안녕하세요, 에디터 무주예요!
요즘 저는 제 일상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치 무의식이 치루는 루틴처럼 하는 행동이 있는데요.
바로 디깅 하기입니다.
ORB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도,
ORB의 서브 프로젝트 온라인 매거진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글, 브랜드, 공간, 오브제, 모든 예술 작품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좋은 인사이트를 발견할 때마다 느끼는 건,
요즘 인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능력치는
바로 ‘디깅력’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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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력?
디깅(Digging)은 마케팅 업계에서부터 시작해 재작년부터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플랫폼에까지 스멀스멀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원래는 ‘채굴, 발굴, 채광’ 등의 뜻을 가진 영단어예요. 마케팅 계에서는 숨은 소재, 콘텐츠 등을 발견해낸다, 만들어낸다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현재 대중적으로 쓰이는 의미로는 자신의 관심사에 깊게 파고드는 행위까지도 포함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도 강박적으로 아티클들을 끌어 모아 읽고,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나 노래 발견해 내기 등이 취미였는데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는 있지만, 아 이거 내 취향이다 발견했어 짜릿해! 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발견하는 디깅보다 깊게 파고들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디깅에 좀 더 집중하는 일상을 사는 중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니… 대체 이 브랜드 MD는 대체 어디서 이런 걸 구해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깅력에만 스탯 몰빵한듯한🤭 빈티지 셀렉트샵 브랜드를 소개할게요.
오늘도 저에게 다가왔던 영감이 옥구슬들에게로 가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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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솔드아웃이라고 당황하지 말고)
아니, 중간에 있는 제품은 제품명을 보기 전까진 ‘무슨 물건이지?’ 싶지 않나요. 저건 바로 양념통입니다..😳! 용도를 가늠하기도 쉽지 않고, 비슷한 디자인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빈티지의 세계를 그대로 갖다 놓은 이곳은 베어트베어크(WERTWERK)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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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정을 발견하면 꼭 하는 일, 프로필 문장 읽어보기. ‘가치의 발견, 쓸모의 갱신’이라는 문장이 좋았어요.
누구나 저마다의 형태로 지니고 있을 가치를 인식하고 발견해 주는 과정을 좋아해요. 예를 들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 주는 선생님의 눈. 작은 소재로부터 콘텐츠를 기획해 내는 제작자의 눈. 지금 제가 말하고 있는 MD의 디깅력도 그렇고요.
그리고 쓸모를 갱신한다는 말도 꾸준히 타인에게 전달되며 재사용되는 빈티지 제품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아 좋았어요. 그렇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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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베어크에 업데이트되는 빈티지들을 보면, 이 브랜드 MD는 정말 제품을 엄선하고 고민해서 가져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쉐입 그 자체로 독특하거나, 패턴과 디테일이 쉽게 만나기 힘든 제품들만 올라오니까요. 그러면서도 베어트베어크의 톤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그걸 소비자로부터 느껴지게 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해요.
그만큼 소량씩 업데이트 되기도 하고, 텀이 긴 편이니 구매를 원하신다면 수시로 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확인하셔야 하는 것은 필수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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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어도, 그냥 시각적인 팅글을 얻기 위해 베어트베어크의 사이트를 종종 들어가 보는 편이에요.
바라보고 있는 건 분명 빈티지 제품이지만, 이러한 디자인이 만들어졌을 과정과 이것을 구매한 사람이 이 제품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할 모습, 여러 사람의 일상에 스며들어 어떻게 사용되어 왔을지 제품이 거쳐온 수년의 시간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제가 고민하고 있던 전혀 다른 분야에 영감을 주어서 아이디어로 실현되기도 해요.
제가 매번 겪고 있는 이 과정이 ORB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데요. 제 글과 저의 발견이 여러분들에게도 신선한 영감으로 확장되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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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대략 4년 전 쯤?) 조용히 봐오던 빈티지 셀렉트 브랜드인데요. 샵 아노그(Shop Anog)라는 이름에서 아티콜로(Articolo)로 브랜드명을 변경하셨더라고요. 이 곳도 굉장히 느리게 또 천천히 운영되는 브랜드예요. 솔드아웃된 빈티지는 사이트에서도 깔끔하게 지워버려서[!], 판매 히스토리는 오로지 인스타그램으로만 확인을 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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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에 제가 아카이빙 용으로 스토리에 올렸던 기록을 찾아봤어요 🤗
이 조명을 보고 ‘이곳, 남다르다!’하면서 이 브랜드를 팔로우했던 기억이 생각났거든요.
제가 항상 여러분들께 말하는 스크랩은 케케 묵어진다라는 표현처럼, 요즘 아카이빙해두었던 자료를 다시 읽어보고 스크랩북에서 끄집어내는 행위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제 영감 아카이빙이 이렇게 뉴스레터로 다시 쓰이는 일이 드디어 찾아왔네요!!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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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콜로의 사이트를 오랜만에 들어가 봤는데, ‘poetic objects’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오브제를 시적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뭘까 고민해 봤어요.
시를 읽으며 위로받고, 공감하고. 내 하루를 되짚어보고. 별 것 없던 하루는 의미있게,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는 위로받은 기억으로 같은 시를 수백 번 읽을 때도 있고.
저에게 시는 이런 느낌인데요. 아티콜로의 오브제도 누군가에게 저런 시적인 오브제가 되길 바라는 의미의 표현이었을까요? 사실 이렇게까지 거창한 의미는 아닐 수도 있지만요!
옥구슬들에게 ‘시적인 오브제’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그런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얘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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