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주입니다.
엊그제는 첫눈이 왔어요 ❄️
저는 이번 주 역시나 그렇듯 바쁜 일상과 함께
개인적인 일로 조금 싱숭생숭한 일주일을 보냈는데요.
절대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긍정적인 것도 아닌
정말 말 그대로 ‘싱숭생숭’한 상태가 지속됐어요.
뭐 하나에 진득하게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머릿속이 붕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어떤 ‘결정’이나 ‘정의’를 딱 내릴 수 없는 상황이
저는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인데,
ORB 레터에 일기 적듯 적을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다행이고 기분이 좋아요.
눈이 한동안 계속된다는데
제가 요즘 아침, 자기 전에 자주 듣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추천해 주며
레터 시작할게요!
|
|
|
아이유의 ‘Love Wins All’이라는 노래가 올해 겨울, 1월에 발매되었었는데 벌써 한 해가 쭉 돌아 다시 겨울이 찾아왔어요. 저는 올해 이 노래를 굉장히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대혐오의 시대라고도 하는,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것 같은 요즘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움은 항상 혼자이고, 사랑은 그래서 언제나 승산이 있다. 사랑은 언제나 이긴다.라는 메시지가 참 좋았거든요. |
|
|
📬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속에 끝없이 사랑을 길러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 옆에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
|
|
제가 바라본 아이유란 사람은 사랑이 가득해 보였는데,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나 봐요.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 이 문장을 읽고 정말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난 걸까?라고 질문이 떠올랐어요. 인간 마음의 본성을 성선설, 성악설 따위로 구분해 두고 의심하는 것처럼 우리들 마음이란 게 사소한 것에도 쉽게 돌처럼 얼어붙었다가, 다시 쉽게 녹아지고 풀어지기도 하는 연약한 요소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어쩌면 사랑이 가득하게 태어났는데, 차가운 말이나 사람들을 스쳐 보내다 보니 마음을 보호하려다 생긴 ‘악건성’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옆에서 모든 순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이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저도 항상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긴다면 ‘우리 저물더라도 함께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꼭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
제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던 글이에요. 냉소와 혐오를 취하는 건 참 쉽다는 말에 공감해요. 감정은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매만져야 하지만, 냉소적이려면 딱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 상황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MBTI 때문에서라도 특히나 더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우월하다는 듯 말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성적인 태도로 상황에 대처하고 통제하는 건 좋지만, 가끔은 본질을 잠시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어요. 감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이성을 찾는 건데 이성적이려고 하다가 다시금 감정적인 문제를 만드는 일이 많아진 것 같은 요즘이에요. |
|
|
📬
요즘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고
타인의 못난 부분도 용서하고
마지막으로는 포용하고 사랑해줄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못난 인간, 못난 행동들 투성이인 세상에서
사랑이 많아 보인다는 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결론을 내려서 완성된 모습일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이 필요할 땐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2024.08.11 에디터 무주의 블로그 글 편집 |
|
|
저도 어느새 20대 후반이라고 부르는 나이가 되고, 삶의 태도에 대해 종종 생각하다 보면 ‘어른’이란 단어에 대해서도 여러 번 곱씹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스럽다’, ‘진정한 어른이다’라고 말할 때 그 안에 포함되는 의미와 조건은 정말 다양하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요즘 생각하는 어른의 조건은 이래요. |
|
|
✏️
- 인정
-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것
- 용서
- 포용
- 사랑
|
|
|
1. 나와 타인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이 첫 번째예요. 나의 모습에는 못난 부분도 굉장히 많을 것이고 그걸 그대로 직시하고 인정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걸 알아요. 인정은 나 스스로 뿐만 아니라 타인이나 상황에도 적용하기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첫 번째,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성공하면 그 이후는 쉬워요! |
|
|
2. 나의 모자람을 인정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두 번째예요. 전 주변에서 서툴더라도 어렵게 뱉은 사과 한 마디에 사람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확 변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어요. 표현이 능숙하지 못해도 마음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힘이 있구나 느꼈던 순간이에요. |
|
|
3. 사과하는 것만큼 타인을 용서할 줄 아는 법도 중요해요. 구구절절 변명이 섞였을 거란 의심 없이 마음을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요. |
|
|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다 보면 못나고 한숨이 푹푹 나오는 사람을 많이 마주칠 거예요. 저는 그럴 때 맞서기보단 조용히 피하는 스타일이긴 한데요..🥹 어리숙한 사람을 만난다면 나의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시간이 가져다 줄 지혜를 생각해 보게 되고,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면 ‘팍팍한 상황에 오래 처해 있느라 마음이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태는 아닐까?’하고 좀 더 냉정을 갖고 바라보게 돼요. 그러면 분노는 사라지고 그 사람의 모자람까지 포용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미디어 세계에서는 종종 그런 사람을 익명 뒤에 숨어 쉽게 힐난하고 조롱하기 마련인데, 사람들 사이에도 포용의 문화가 좀 더 만연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
|
|
5. 사랑이 필요할 땐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저도 오랫동안 냉소적인 태도를 고집했던 사람으로서, 사랑이 참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레터 초반에 가져온 아이유 님의 글처럼 언제나 지독하게 둘인 건 사랑이고, 그렇기에 분명히 승산이 있는 건 사랑이더라고요. 꼭 남녀 관계의 이성적인 사랑을 하고 있지 않아도, 다양한 형태로 내 주변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일은 유의미한 것 같아요. |
|
|
혹시 글을 읽으며 오늘 오브제 추천 기다리셨나요? 제가 요즘 굉장히 열심히 보고 있는 제주의 작은 소품샵 ‘모아이’의 원 앤 온리 컵이에요. 플러피한 코스터와 눅눅한 녹색 컬러의 자기 컵이 정말 예쁘죠!
저는 겨울 제 생일마다 할머니와 엄마의 고향인 제주에 가는데, 올 겨울에도 제주에 들르게 되면 모아이를 꼭 방문할 거예요.
모아이 제주는 트렌디하면서도 느릿한 제주의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쉐입의 오브제와 주얼리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운영 중인 온라인샵도 링크를 기재해 놓을 테니 구경해 보세요. |
|
|
오브제만 툭 던지고 가는 건 조금 건조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몇 개월 간에 걸친 제 사색의 내용들을 조금 담아봤어요.
오늘 레터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조이와 린에 비해 자주 찾아오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
편하게 읽기 좋은, 하지만 흥미로운 영감들을 잘 삭삭 긁어올게요.
다음 주 금요일에 만나요! |
|
|
이번 주 무주가 들고 온
영감 구슬 어땠어요? |
|
|
여러분도 ORB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번 주 옥구슬에 대한 이야기도,
짧은 응원의 한 마디도 모두 좋아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