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게 숱한 질문이 되는, 모든 영감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다만 답을 요구하진 않았으면 해요. 저에겐 ‘정답 찾기’라는 고약한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질문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브랜드를 하나 정하면, 마치 그를 벗어나면 오답인 듯 스스로를 구속할 것 같았어요. 결국 저는 며칠간 그 질문을 붙잡고 붙잡고 또 붙잡았습니다.
’그래서, 조이 너의 답이 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그냥 제트스트림으로 하기로 했어요(!) 허망한가요? 하지만 이는 저의 치열한 고민에서 나온 답입니다. 나다움은 별게 아니라는 것.
우린 취향을 좇는 세대입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뾰족한 취향을 갈망하고 표현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변하면 어떻습니까. 그것이 멋들어지지 않으면 어떻고요.
나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브랜드를 질문하다 내가 선망하는 모습, 남들이 들었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이야기, 모두의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고 있는 스스로를 자각했습니다. 웃프지만 사실이에요! 그래서 가장 솔직한 말을 뱉어봅니다.
당신도 지금, 숨 막히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이 고민으로 끙끙대고 있다면요. 제 솔직한 말이 영감으로 와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듭 말하듯 우리가 이 글을 이곳에 꺼내어 놓는 궁극적인 이유. ORB의 글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는 것, 우리의 작지만 분명한 소망이니까요.
나다움이 뭐 별건가요. 그냥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죠. 설득도, 고집도, 정답도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지독한 정답 찾기를 멈추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