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어느 날은 어학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친해진 일본인 친구와 처음으로 밥을 먹은 날이었어요. 짧은 영어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다가 둘 다 배가 출출해져 근처 대형 쇼핑몰에 들어갔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전에 나눴던 대화에서 쌀국수, 카레 등 다양한 음식을 좋아한다는 게 생각이 나, 태국음식을 제안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일본인 친구와 태국음식이라니. 워딩만 봐도 참 인터내셔널하죠. 저희가 찾아간 곳은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푸드코트 같은 곳이었어서 사람이 매우 붐볐습니다. 태국 음식점 주문대 앞 까진 갔으나,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좀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눈을 굴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주문대에 있던 직원이 먼저 인사를 해주었어요.
“Hi, how are you. It’s ok. come in.”
저와 친구는 직원의 인사에 서로 눈치를 보다가 일본인 친구가 먼저 그 직원에게 다가갔습니다.
“Hi, i’m good. thank you.”
친구는 밝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고, 뒤에 이런 말을 덧붙이더라고요.
“But, I’m sorry, I’m not good at english.”
직원은 그 친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No problem,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어요. 결국 이것저것 천천히 물어보며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데까지 성공했네요. 아, 서비스로 스프링롤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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