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고독은 완벽한 자유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그 문장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화자는 꽤 유쾌한 경비원 동료들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분명 기분 좋은 대화였어요. 그들과 수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감명까지(?) 받죠. 하지만 각자가 맡은 구역으로 네 방향으로 흩어지자 완벽한 고독으로 충만한 하루를 시작하며 짐을 벗듯 가벼운 마음이 된다고 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혼자 구역을 지키는 고독을 의미할 수 있겠으나, 사실 이 말의 의미는 외롭고 쓸쓸한 감정보단 자유에 가까울 것입니다. 미술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경비원 중 한 명이 되는 자유로움.
아, 탐난다. 나는 왜 미술관 경비원을 꿈꿔보지 않았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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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작은 소망이 생겼네요. 부디 이 책을 통해 미술관 경비원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