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린입니다.
잠깐 날씨가 풀리는 듯 하더니,
다시 꽁꽁 얼 것 같은 추위가 찾아왔어요..❄️❄️
우리 구독자 여러분들은 따듯한 물 많이 마시고
두터운 옷 잘 챙겨 입어서
이번 겨울을 무사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겨울방학을 보내고 1월이 지나 벌써 2월이 찾아왔으니,
또 하루에 충실하다보면 빠르게 3월이 찾아오겠지요.
시야는 넓게, 하루하루는 알차게!
이번 주의 마지막 평일도 화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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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레터📮 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각자의 취향, 멋을 간직해 온 내공💯 전시공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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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의동 보안여관
-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 화-일 12:00-18:00 / 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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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보안여관은 경복궁을 기준으로 경복궁역 부근의 서촌에 위치한 갤러리입니다.
예술작품을 위한 전시공간인 갤러리인데, 여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니. 조금은 특이하고 이상하게 여겨지지요?
사실, 통의동 보안여관은 본래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약 60년간 수많은 나그네들이 머물다간 쉼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여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거죠. 그러나 2007년부터는 서울 역사와 문화의 요충지인 서촌의 지역적 특징과 오래된 여관 건물이 가진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거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갤러리인줄 모르고 의구심 가득한 채 입장했다가, 입구를 차지한 작가의 방명록 테이블과 전시 설명문이 적힌 종이를 보고 의심을 거두었던 기억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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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0년 정도의 역사가 담긴 공간인 만큼, 아주 낡고 허술해 보이면서도 멋스럽죠?
참 재밌었던 게, 통의동 보안여관은 방문할 때마다 낡은 한옥의 공간에 정말 어울리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왜요, 작품마다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게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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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안여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신형섭’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오래된 미디어를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만든 조각장치를 건물 벽에 비춰 미디어의 역사를 발굴하는 의미를 담았던 전시 <그림자 기억장치 shadow memory>.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고물덩어리처럼 보이는 장치에서 비치는 각기 다른 이미지의 형상들이 보안여관의 공간과 너무 조화롭게 보이는 거 있죠. 그래서 오랜 시간 집중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던 전시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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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여관의 전시공간 안내이미지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개드린 보안여관은 ‘아트스페이스 보안 1’에 해당하는 공간이에요. 2017년을 기점으로 전시공간을 확장한 보안여관은 별관에 별도의 전시공간과 더불어 현재 ‘보안스테이’ , ’보안책방’ , ’33마켓’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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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제가 집중하고 싶은 공간은 보안 책방인데요, 넓게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돌담길, 풍부한 예술 서적들, 고요한 분위기의 보안 서점은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운이 좋다면 가끔 창가 한 귀퉁이에 앉아있는 대형견 한 마리🐶를 만날지도 몰라요. (웃음)
이처럼 통의동 보안여관은 건물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기간엔 월요일을 제외하고 항상 열려있으니, 서촌을 방문하셨다면 한번 여유롭게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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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을지로 OF
- 서울 중구 을지로4가 32
- 매일 13:00 - 20:00 / 매주 월, 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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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드릴 전시 공간은 을지로의 한 골목 사이에 위치한 갤러리 ‘을지로 OF’입니다.
여러분, 한창 을지로가 힙지로라고 핫 했던 거 알고 계시죠? 이 갤러리는 저도 그즈음 처음 알게 된 전시공간입니다. 우선 지인을 을지로에서 보기로 하긴 했는데, 을지로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예술공간이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을지로 OF는 그중에서도 가장 힙한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영상으로도 찾아가는 길을 남겨두었는데요, (갤러리라곤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길이어서요..) 여기가 맞아? 싶을 정도로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다 보면 ‘OF’라는 글자가 적힌 네온사인이 하나 보입니다. 정말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건물의 4층이 바로 ‘을지로 OF’의 전시공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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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당시 전시의 방명록 테이블(?)과 계단에 적힌 글귀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갬성이 물씬 풍기죠? 보안여관과는 다른 매력으로 오래된 전시의 공간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지금은 많이 사라진 재래시장이나 포장마차처럼 정말 레트로한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더라고요.
인스타 계정을 살펴보니 ‘을지로 OF’는 오래된 상가건물의 맨 꼭대기 층을 쓰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독립예술 기반의 평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중심으로 참 정감 가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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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감이 오실까요? (웃음) 비밀스러운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세심하고 조금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되는 공간, 을지로 OF입니다.
을지로 또한 서울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잖아요? 서울 한가운데에서 가끔은 나만 아는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엄청 유명한 갤러리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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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영상 중 일부인데요, 해 질 녁 방문하시면 이렇게 레트로한 감성이 살아있는 을지로의 풍경도 눈으로 담으실 수 있답니다. 요게 바로 옥상 층의 매력 아니겠어요?
을지로에 약속을 잡고, 지인들과 점심이나 저녁을 먹기 전 간단한 문화생활로 들러도 좋을 것 같고요. 아니면 갤러리치고는 늦은 시간인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멀지 않다면 평일에 퇴근 후 쉬엄쉬엄 들려보는 방법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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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역 서울284
-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28
- 화-일 12:00-18:00 / 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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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시공간은 오늘 소개해드린 공간 중에서도 가장 랜드마크적인 역사를 가진 건물인데요, 바로 구 서울역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문화역 서울284’ 입니다.
문화역 서울 284는 현재의 서울역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건물의 외형도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전형적인 근대 건축양식이라 한눈에 바로 찾을 수 있죠. 사실 제가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전시공간이기도 합니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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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과거에 현재의 서울역과 같은 가장 큰 교통의 중심지였어서 그런지 넓고 쾌적한 느낌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메인 광장(?)은 고풍스러운 느낌과 함께 곳곳의 유리창에서 흘러오는 빛 때문에 신비로움까지도 느껴졌어요.
현재는 공공기관아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여러 미디어에 노출이 되거나 대게는 전시공간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연출 중에는 배우 ‘김고은’님이 음악 프로그램에서 뮤지션이자 음악감독인 ‘정재일’님과 함께 시대를 불문한 명곡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커버 형식으로 재조명했던 영상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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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이 뚜렷이 담긴 넓은 공간에서 느즈막히 노래에 집중한 모습이 계절, 분위기, 노래의 선곡까지 너무 좋다고 느껴졌어요. 문화역 서울284의 매력도 충분히 담겨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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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 공예 디자인문화 진흥원 주관 아래 공예품에 관한 전시 <공예행>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빨간 커튼과 카펫, 벽난로 등 근대의 양식이 아직 남아있는 공간에서 보는 공예품이란 참 아름답더군요.
기존에 역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보니 동선이나 전시장의 분위기가 기존의 전시관과는 사뭇 다르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이곳 만의 개성이겠지요. 공간이란 활용하기 나름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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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마다 그 당시 어떤 공간으로 쓰였는지에 관한 설명문이 게재되어 있어요. 역장실, 귀빈실 등 공간을 칭하던 이름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더라고요. 곳곳이 근대양식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지 않더라도 건물 하나만으로 한번 가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겠다 생각되었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 또한 월요일을 제외한 전시가 진행되는 모든 요일, 대부분 무료의 전시가 오픈되어 있으니 서울에 사신다면(?) 한 번쯤은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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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어떠셨나요?
지난 미술관 추천 글과는 달리 이번 레터에선 그래도 전부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공간들이어서 방문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느껴져 비교적 자신 있게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ㅎㅎ
아직 우리 ORB 구독자님들께 소개해 드리고픈 옥구슬 같은 공간들이 많아요. 이번 테마는 서울에서도, 역사를 간직한 특색 있는 전시공간이 주제였지만, 이 외에도 여러 테마로 부지런히 돌아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 이번 주도 고생했어요-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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