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의 본 영화 ‘진격의 거인’의 한 장면입니다.
어언 10년여간을 연재로 달려와 애니메이션까지 종결하고 마무리 극장판으로 나온 영화였는데요,
극 중 죽음에 대해 척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인물이 서로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라는 대목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한 인물은 손에 단풍잎을, 한 인물은 야구공을 쥐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똑같은 대사를 읊조립니다. ‘그래, 나는 이거 때문에 살아왔던지도 몰라..”
단풍잎은 소꿉친구들과 함께 푸른 하늘, 넓은 들판에서 흩날리는 단풍잎을 맞으며 즐겁게 뛰어노는 장면을 회상시켜 주는 매개체, 야구공은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야구 연습을 즐겼던 장면을 회상시켜 주는 매개체가 되었던 것이죠. 단풍잎과 야구공. 정말 소박하고 평범한 사물들이잖아요?
이 장면은 아무것도 아닌 장면처럼 지나갔지만 같이 영화를 보러갔던 남자친구와 저의 마음에 여운처럼 남았습니다.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사소한 일상의 행복과 추억때문이라는 것을요.
여러분에게 일상을 살아가는 작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