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완연한 봄이 왔는데도 어쩐지 예전만큼 들뜨는 봄 같지 않은 요즘이에요.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유독 안타까운 사고 소식들도 보이고, 예전보다 들어버린 제 나이 탓도 있겠죠? 싱숭하고 퍼석퍼석한 감정선을 타고 있는 저에게도 그럼에도 잘 살아보고 싶게 만들었던, 그래도 살아보자 싶게끔 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단연코, 성인이 된 이후 저를 가장 많이 울린 작품이었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안 운 회차가 없을 정도.. (TMI로 말하자면 성인 이전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며 제일 많이 울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최종화까지 오픈되고 배우들은 종방연까지 마친 것 같던데, 아직까지도 결말을 보지 않고 아껴아껴 보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며 위안을 얻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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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줄 알았더니 아니야. 그냥 때때로 겨울이고 때때로 봄이었던 거 같애. 수만 날이 봄이었더라. 때때로 겨울 같아도, 기어코 봄을 찾아 꽃을 피워내는 인생 - 폭싹 속았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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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의 대사를 곱씹어 보면 인생을 관통하는 문장들이 참 많이 등장해요. 가만 들여다보면 정말로 인생은 사계절이 순서대로 돌아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때때로 봄, 때때로 겨울 때도 있고. 누군가는 봄이 길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겨울길을 끝이 없는 것처럼 걷고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기어코 봄을 찾아 꽃을 피워내는 게 인생이다. 4계절에서 겨울 다음은 봄이잖아요. 인생에 때때로 찾아오는 봄은 가장 추운 겨울 뒤에 든든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우리들 인생에도 유독 긴~ 봄이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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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근처도 활짝 핀 벚꽃 나무로 가득 찼더라고요. 이번 주가 벚꽃 시즌의 절정이라 다들 주말에 벚꽃 명소로 꽃구경하러 많이 놀러나가실 예정일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이 보러 가시는 그 벚꽃.. 과연 진짜 벚꽃이 맞을까요? (두둥 탁) 여러분들 꽃구경 가시는데 다른 꽃 보고 벚꽃이다~ 하지 마시라고😚 제가 흥미로운 사이드 지식을 가져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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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에서 마주치는 벚꽃 나무들은 꽤 높은 확률로 다른 꽃 나무일 확률이 있어요. 벚꽃과 비슷한 살구꽃, 매화의 개화시기가 어느 정도 겹쳐있고, 실제로 길가에 살구꽃과 벚꽃이 섞여서 심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왜 섞어놨는지는 모름)
아직 3월 초인데 벚꽃을 발견했다면 그건 벚꽃이 개화하기 전 3월 초봄에 피고 일찍 지는 매화일 거고요. 복숭아꽃은 아직 개화시기가 좀 남아있고 형태감도 제일 다른 꽃입니다.
그런데 살구꽃이랑 벚꽃은 개화 시기도 겹치고 생김새도 가장 닮아있어서 여러분들.. 살면서 한 번쯤은 살구꽃보고 ‘오, 벚꽃이다!’라고 무조건 해봤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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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벚꽃일까요? 정답은 설명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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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서 핌
- 꽃잎 외곽라인이 둥그스름함
- 꽃받침이 작고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있음
- 향기가 좋음
- 나무 무늬가 세로로 거칠거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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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2-3cm 정도의 꽃자루에 매달려 핌
- 꽃잎 외곽라인이 톱니처럼 갈라져 있음
- 살구꽃보다 큰 꽃받침
- 무향
- 나무 무늬가 가로로 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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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답은 왼쪽이 벚꽃잎이었어요. 살구꽃과 벚꽃을 구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사실 가장 큰 특징은 꽃잎의 모양을 보면 돼요. 톱니처럼 갈라진 부분이 있다면 벚꽃잎이고, 갈라진 부분 없이 둥그렇다면 살구꽃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벚꽃은 향기가 없다고 해요. 꽃에 달달한 향이 난다면 그건 살구꽃 또는 매화예요!
어쨌든 결론, 무슨 꽃이든 꽃구경 정~말 재미있겠다! 😆🩷
여러분, 이번 주말 즐겁고 달큰한 꽃구경🌸 하시고 또 안전한 나들이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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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고 아늑한 관계를 꿈꾸다 좌절할 때마다 듣던 노래가 있어요.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부른다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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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무새였던 나의 봄에 살랑살랑 생채기를 내던 노래. 벚꽃 시즌의 코앞에서 오랜만에 같이 듣고 싶어 꺼내왔어요.
이번 레터의 주제 ‘봄/벚꽃‘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까지 내가 골똘히 들여다본 미학은 온통 사랑하는 이와 마주 잡은 손. 흩날리던 벚꽃잎 아래서 함께 웃던 순간이었습니다.
참 그래요. 일상 속 다양한 미학이 왜 늘 새롭고, 늘 번뜩여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바로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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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에게 넷플릭스 뭐 보냐고 물어보면 무주처럼 < 폭싹 속았수다 > 를 말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또한 마지막까지 폭풍오열을 했던 드라마인데 .. 애순과 관식, 그리고 금명과 은명을 보며 참 많은 마음이 스쳐갔습니다.
엄마와 아빠에 대한 짙은 애정, 장녀로서의 무게감,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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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봄꽃을 좋아하던 애순인데, 관식의 발만 보고 걷는 것. 그런 애순에게 같이 봄꽃을 보자고 말하는 관식.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주말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미학, 사랑하는 사람들과 꽃 나들이를 다녀와야겠어요 ! 봄, 사랑, 벚꽃 맞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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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화가로 불리는 이미경 작가의 작품이에요.
작가의 그림엔 늘 구멍가게 한 채와 함께, 풍성한 나무 한 그루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답니다. 봄을 맞아 벚꽃이 돋보이는 작품을 가져왔어요 :)
작년 봄, 캐나다에서 벚꽃을 보며 보낸 시간이 문득 떠오릅니다. 단 몇 그루의 벚꽃을 보기 위해 일본인 친구와 돗자리를 챙기고, 간단한 스낵을 준비해 작은 봄 소풍을 갔었어요.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짧은 영어로 열심히 대화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매년 벚꽃이 필 무렵, 늘 설렘을 느끼곤 했지만 정작 벚꽃을 온전히 즐긴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쉬운 건, 벚꽃이 너무 짧게 머물다 간다는 것이죠. 활짝 피었다 싶으면 어느새 비에 져버리고, 또 그렇게 봄은 금방 지나가니까요.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가수 비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단순하고 멍청하고 사람들이 나한테 욕을 해도 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벚꽃 스팟에 가면 항상 사람들이 부대끼죠. 사진을 찍어도 썩 마음에 들지 않고, 저는 내향형 인간이라 금방 기가 빨려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매년 계절을 즐기기 위해 노력해요. 봄에는 벚꽃 구경하기, 여름에는 수영하기, 가을에는 등산하기, 겨울에는 스키 타기. 제철 음식도 꼭 챙겨 먹고요, 여러분도 이번년도의 첫 계절을 어떤 방식으로라도 꼭 만끽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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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 의미있는 것을 좇는 사랑무새,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해요
💬 린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엔 종종 굴복합니다.
모순 속 균형을 찾는 중
🛋️ 무주 전략형이면서 감각형,
오브제를 좋아하는 기록집착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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