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한 주는 생각을 정리하기도, 제 마음을 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바빠서 그런 고요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틈 날 때마다 제가 습관처럼 하는 일은
미학적인 오브제 디깅하기! 인 것 같은데요.
저는 제 마음에 쏙 드는 오브제와 브랜드를 발견하면 이걸 얼른 소개하고 싶어서 마음이 두근거리고 잠시 현실을 잊어버려요. 여러분은 이번 한 주 동안에 어떤 것을 읽고, 바라볼 때 가장 마음이 두근거렸는지 궁금해지네요!
짧은 뉴스레터 안에 다 소개할 순 없지만 이번 주 제 눈을 사로잡았던 2가지의 오브제 계정과 판매처를 여러분에게 ‘툭 던지고’ 갈게요 👀
VACANT LAMP COLLECTION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의류 브랜드 베이컨트(VACANT)는 간결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램프 컬렉션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베이컨트의 램프들은 모두 핸드메이드 도자기 재질인데요. 물레로 만들어진 도자기 고유의 자연스러운 질감들과 간결한 디자인이 합쳐져 빈티지 조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의류 브랜드가 어쩌다 조명을 (그것도 이렇게 감도있는) 판매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둘러봤어요. 파리를 여행하다 마주친 빛들에서 영감을 받아 이 램프 컬렉션을 진행하게 되신 것 같아요.
베이컨트의 의류가 조명으로 형상화 된 듯, 차분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오브제들을 구경해보세요.
요즘 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뜨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CTT. 인스타그램을 보자마자 눈에 딱 띄면서 너무나도 공감했던 프로필 속 문장이 있어요. “Life is too short for boring furniture. (지루한 가구를 갖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우리는 짧게 머물다 갈 인생이고, 유한한 시간의 끝을 바라보며 살잖아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더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환경의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가구와 오브제를 사고 싶은 열망을 품고 사는 것 같아요.
CTT는 Andlight, Bocci, e15, Glas Italia, Phantom Hands, Tacchini들을 공식적으로 수입 판매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이에요. 저는 요즘 CTT의 인스타그램을 자주 방문하고 있어요. 꼭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글만이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와 브랜드 역사들도 종종 다루고, 오브제의 소재와 디테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코멘트를 달아줘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Tacchini의 Reversível 6,210,000원
Tacchini Daze KRW 1,480,000
(가격은 조금 사악하지만) 눈여겨본 제 취향이 담긴 아이템들도 공유해 볼게요. 둘 다 Tacchini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제품인데요. 그냥 둘러보며 픽한 제품이 같은 브랜드인 걸 보니 제 취향도 참 뾰족한 편인가 봅니다.
(Reversível) Martin Eisler가 디자인한 Reversível 암체어는 우아한 곡선 라인의 형태감과 폼 재질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컬러는 아쉽게도 재질이 다르더라고요?) 등받이를 2가지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해요.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가구인 것 같아요.
(Daze) Truly Truly 스튜디오가 제작한 테이블 컬렉션 Daze입니다. 초록 계열을 좋아하는 저는 보자마자 녹색의 금속 재질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독특한 구조로 결합된 금속판들이 주는 모양은 건축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모서리의 스며들어 물든 듯한 페인트는 이 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Shade’인데요. ‘Shade’는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번 다양한 강도와 각도로 페인팅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