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속에서
하늘을 펴다볼 여유 한 번,
내 마음을 돌아볼 여유 한 번
그 쯤은 있지 않을까
-백은별 <샛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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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철학적인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고통, 괴로움, 그리고 조급함—이 모든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원하고, 그 욕망이 채워져도 금세 새로운 욕망으로 바뀌며 끝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요즘처럼 바쁨과 조급함, 혐오와 고통이 뒤섞인 시대에 제가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갈등 속에서도 부드럽게 상황을 풀어갈 줄 아는 사람.
즉, 여유를 지닌 사람입니다.
그런 여유를 갖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저 역시 한때는 여유를 잃고, 조급함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 적이 있습니다. 일은 어떻게든 흘러갔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내가 원하는 '나'와는 멀어지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원치 않는 상처를 주고 있더라고요.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제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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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만 줄 것 같았다. 라고요.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항상 가장 원했던 일은 오히려 너무 잘하고 싶고, 증명하고 싶고. 그래서 더 몰두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다그치고 깎아내리게 되고. 그럴때마다 일은 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거에요.
하루쯤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조금 멀리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여유는 단순히 느긋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켜내기 위한 소중한 방법일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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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안전마진 설정하기.
여러분들은 인생에 안전마진이란 것을 설정해두셨나요? 안전마진을 설정하기는 커녕 여기에 해당하는 게 뭐가 있지?라고 생소하신 분이 더 많으실 것 같아요. 저는 이 개념을 올해 초 읽었던 책인 ‘돈의 심리학’에서 처음 접했어요. ‘재테크 외에도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야.’라며 이 책을 선물해 준 지인이 한 말처럼, 전 이 책에서 올해 도움이 될 만한 키워드를 몇 가지 메모해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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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유연한 사고, ❷ 느슨한 일정, ❸ =인생의 안전마진
인생의 안전마진은 ‘보수적이고 회피적인 것이라기보다 항상 리스크가 있음을 인지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책은 표현해요. 분명 재테크와 관련된 말이지만 인생에 한번 적용해볼까요? 괴리감 하나 없이 딱 들어맞는 말 아닌가요? 저마다 삶의 안전마진은 다르겠지만 대표적으로는 ‘유연한 사고’, ‘느슨한 일정’ 등이 있어요. 이것들은 모두 삶에 소소한 충돌이 일어났을 때 ‘완충제’ 역할을 해주는 친구들이에요.
저는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로는 불안정한 직업이 주는 조급함 때문에 제 하루와 계획에 완충제를 넣어준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의 우리는 대부분 효율을 추구하지만, 사실 삶이 그렇게 나의 생각만큼 효율적으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걸 나도 모르게 무시하고 있었던 거죠.
느슨하지 못한 일정과 완충제 없는 삶은 그야말로 브레이크가 없이 페달만 달린 자동차, 줄을 놓쳐버려서 곧 터지기 직전인 헬륨 풍선 같은 삶이에요. 인생에 언제라도 일어날 지 모르는 리스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이 이상 잘못되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안전마진을 설정해두는 것은 아주 도움이 돼요.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앞뒤로 널널한 계획을 짠다든지, 기회가 왔을 때 체력이 없어서 놓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동 루틴을 지킨다든지,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1차적인 감정은 걸러내보는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매뉴얼을 만든다든지! 인생 곳곳, 하루 곳곳에 나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방법들이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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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종이 가위
최근 재미있게 봤던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북 디자이너 기쿠치 노부요시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의 다큐멘터리인데요. 전 이걸 보면서 여백이 있는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원래 미니멀리즘으로 유명한 일본답게 기쿠치 노부요시의 책 디자인은 과감하고 감각적이지만 언제나 절제되어 있고 덜어내져 있어요.
항상 많은 정보와 볼거리들 때문에 산만함이 디폴트 값이 된 요즘, 이렇게 여백이 있는 주제와 여백이 있는 편집을 거친 다큐멘터리를 보니 편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여백이 없는 그림은 볼 요소는 많지만, 눈을 편히 한 곳에 두고 쉴 수 없잖아요. 우리 인생도 여백이 있는 그림처럼 살아야 되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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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어느새 2025년의 절반이 뚝딱 지나갔어요. 사실 저는 올해 초, '인생의 안전마진 3가지'를 핸드폰 배경화면에 적어두기까지 했지만 돌아보면 전혀 느슨하지 못한, 안전마진이 매우 부족(!)한 상반기를 보낸 것 같아요 😂 (일을 놓아주는 게 여전히 쉽지가 않네요.)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저도,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모두 인생에 튼튼한 안전마진을 설정해놓고, 여백이 충분한 그림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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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e Pole. 뽈레뽈레.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 라는 뜻이에요. 누군가 제게 인생의 모토, 꿈, 이상향을 물을 때 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어요.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여유로운 사람.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넉넉하여 전전긍긍하지 않고 감사하며 베풀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오늘도 내일도. 저는 그렇게 여유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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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ivation=경작,재배
삶을 가꾸어 나가는 것. 내가 내 인생을 덜 삭막하게 만들기 위해 커리어와 관련없는 것들에 시간과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 그리고 그를 엮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 맞아요, 제가 원하는 여유란 바로 이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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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그의 친구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가의 친구는 커피를 마시며 스와힐리어의 역사에 대한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근데 주변에 보니까 스와힐리어를 할 줄 아는(혹은 이 언어를 아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거예요.
“내가 이걸 하면 얼마나 멋질까!”
오직 이 생각 덕분에 그는 스와힐리어를 배우고 있다고 해요. 저는 이 것이 여유인 것 같아요.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선택을 할 줄 아는 것.
사실 저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1년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스와힐리어가 뭔지 알아요. 제 주변에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이 없는게 멋져서 떠났던 도전이었기에, 이미 내가 삶을 유복하게 살고 있었구나-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여유로운 사람이었는지도 몰라! 잠깐의 환희를 마주했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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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가팅가. 아프리카 고유의 화풍을 이어가는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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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어눌하지만 스와힐리어를 할 줄 압니다!
Pole pole 천천히 천천히. 이 말은 단순히 관용구를 넘어 탄자니아 사람들의 삶이에요. 조급할 필요 없다고. 인종도, 언어도, 살아온 생활방식도 다른 낯선 이들이 내게 건네던 말. 이번 주도 너무나 숨가쁘게 살아오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당신에게 건네봅니다. 뽈레 뽈레- 천천히 천천히 오늘 하루를 만끽하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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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 의미있는 것을 좇는 사랑무새,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해요
💬 린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엔 종종 굴복합니다.
모순 속 균형을 찾는 중
🛋️ 무주 전략형이면서 감각형,
오브제를 좋아하는 기록집착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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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ORB가 들고 온
영감 구슬 어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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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옥구슬에 대한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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