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린 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덥죠? 저는 비록 아직 캐나다에 머물고 있지만, 이 곳 또한 년도 아래 이렇게 습하고 더운 캐나다는 없었다 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가만히만 있어도 축축 처지는 기분이지만, 끼니는 잘 챙겨먹고 더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럴 때 일수록 더 잘 챙겨먹고 스스로를 보담아주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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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을 이사하면서 감사하게도 좋은 집 주인 분을 만났는데, 그날따라 기운이 빠져 유령처럼 움직이는 절 보더니 아침을 차려주셨습니다. 특별할 건 없지만 건강한 한끼를 뚝딱 헤치우고 나니 활기가 생기더군요.
먹는게 이렇게나 중요하답니다 (?)
지나고 보면 '여름이었다...!' 즐거운 회상을 할 수 있도록 덥고 습한 여름을 잘 만끽하고, 잘 지내며 함께 이겨내 보아요, 이제 오늘의 레터 시작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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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시간이 빌 때 무엇을 하시나요?
온전히 나만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지인을 만나 신나게 떠드는 시간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운동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요.
저도 다름없는 휴일을 보내지만, 가끔 좋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을 때 혹은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미술관을 가거나 독립 갤러리가 많은 동네를 하루 종일 거닐거나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의 레터는 저의 주관적 취향도 한 스푼 들어간, 건축의 미학 담긴 미술관 및 갤러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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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은 아트 스페이스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 월-토 11:00-18:30 / 일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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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트스페이스는 송은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비영리 공간으로, 국내 젊은 작가들의 지원을 육성하고 동시대 예술을 조명하기 위해 개관되었어요.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 듀오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지원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건축 작품이 된 격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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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직선과 뾰족한 각이 돋보이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직사각형의 정면과 삼각형의 측면 조합은 건물이 강남대로 일대에 자리 잡고 있어 그런지 더욱 차갑고 권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대조되어 내부는 곡선과 함께 빛이 눈에 띄어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찾아보니 노출 콘크리트와 나뭇결이 결합된 외부 벽은 송은의 숨은 의미인 ‘숨어있는 소나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내부는 국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발굴하고자 하는 포용적인 가치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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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 조예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간 분리도 유니크하고 깔끔하게 잘 되었다고 느꼈는데, 방문 시에 이 부분도 유의 깊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국내 작업뿐 아니라 해외 작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지만, 저는 특히 매년 개최되어 전시되고 있는 ‘송은 미술대상전’을 추천해 드립니다.
현대미술과 친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매체와 함께 충분한 볼거리가 제공되니 꼭 시간 내 즐겨보시길 권해드려요.
아, 무료 입장이니 참고 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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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동룡 미술관
- 제주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
- 화-일 10:00-18:00 / 월요일 정기휴무
- 성인 25,500원 / 초중고 학생 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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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룡 미술관은 제주도에 위치해 있어요.
이타미 준(ITAMI JUN)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유동룡은 재일 한국인으로, 일본과 한국을 주 활동 지역으로 기념비적인 여러 건축물을 남기고 간 위대한 건축가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을 일본에서 살았지만 한국인의 본명과 국적을 고집했다고 해요. 그리고 유동룡 미술관은 그의 유언에 따라 그를 기리기 위해 개관되었습니다.
건물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바람의 건축가라는 그의 명성답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유동룡 미술관은 다른 타 미술관에 비해 굉장히 프라이빗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어요.
전시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고요. 분위기는 매우 엄숙하지만 자유로웠고, 미술관 내에서 전시 공간을 옮길 때마다 티켓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 개관되었다는 목적이 딱 와 닿더라고요. 저도 함께 동참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미술관 내부에는 그가 생전 진행해 왔던 스케치, 3D 모형 등의 작업물들로 가득 차 있어요, 실제 건축물들의 사진이나 정보도 담겨 있어 풍부한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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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오면 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제주 허브재료로 우려낸 따듯한 차와 함께 말차 생 초콜릿을 맛보실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난다면 20분 거리에 있는 건축가님의 실제 작품인 ‘제주 방주 교회’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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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뮤지엄 산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화-일 10:00-18:00 / 월요일 정기휴무
- 기본권 (대인) 23,000원 (소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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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볼 수 있는 알렉산더 리버만(Alexander Liberman)의 아치웨이(Archway)입니다. 저는 사실 이 작품을 보려고 방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와 닿았던 작품인데요, 실제로 보면 넓은 물가 위로 길게 이어진 길 가운데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압도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안녕? 뮤지엄 산에 온 것을 환영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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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에요. 또한 단일 건물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면적의 지대 위에 정원, 조각상, 여러 전시관 등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요. (하단부에 지도도 첨부해 놓을게요.)
본관 내부는 파주석의 돌벽 인테리어와 자연광이 돋보이는데, 그 너머로 바닥에 잔잔하게 깔린 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이게 너무 좋아 전시관을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를 들이밀었습니다.
본관 외에는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까지 총 3개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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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터렐관에선 ‘빛의 예술가’로 알려진 미국의 설치 예술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관객 참여형 작품 5개를 체험하실 수 있고요. 명상관은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라는 공간 철학을 바탕으로 뮤지엄 산과 안도 타다오 건축가님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서, 휴식과 명상을 주제로 여러 자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관객 참여형 작품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임스 터렐관만 따로 추가 지불해 관람했네요. (본관을 제외한 두 전시관은 입장권에 포함되지 않으니, 가시기 전에 가격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뮤지엄 산은 카페테리아도 유명해서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카페테리아까지 들르면 꽤 긴 시간이 소요되니 꼭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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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어떠셨나요?
사실 이 프로젝트를 하기에 앞서 꼭 미술관을 추천해 주는 레터를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제야 비로소 공유해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
전시와 친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소개해 드리고자, 열심히 고민하고 선정한 친구들이니 미술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랄게요.
진입장벽이 낮은 미술관을 데려오고 보니 위치가 꽤 중구난방이라 여행 갔을 때 들려도 좋을 것 같고요.
오늘도 안녕 !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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