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길을 걷다 말도 안 되게 큼직한 홀씨를 발견했어요. 호호 불어도 너무 커서 날아가지 않더라고요? 상상력 발동. ‘이건 민들레가 아니야. 외계에서 날아온 홀씨일 거야. 달에 깃발 꽂듯이 흔적을 남긴거지.‘ 키득. 요즘 여러분의 일상에서 뱉어내고 큭큭 웃었던 상상은 무엇인가요. 혹시 저처럼 외계인의 흔적을 찾으시진 않으셨는지 와방 궁금합니다 👽
*와방: 요즘 에디터 Joy가 밀고 있는 표현. 완전/진짜/엄청의 의미를 혼합하여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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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출신 이적은 1999년, 긱스(Gigs)라는 6인조 프로젝트 밴드로 데뷔했습니다. 그 대표곡은 역시 짝사랑이죠. 우선 한 곡 듣고 가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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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멍청하지 말도 곧잘 못 하고
얼굴만 붉히면서 니 주윌 맴돌아도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
멍청한 듯 솔직한 가사, 이적의 젊은 목소리에 절로 흥이 납니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경험은 우리 모두 겪었으리라 생각해요. 이 필자도 지독하게 겪었으니까요.
오늘은 짝사랑에 대해, 그리고 이를 연주한 음악을 함께 보고자 해요. 쓰읍.. 무슨 의미일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각자가 크고 작게 얻어가는 공감. 나아가 용기를 기대합니다. :)
그리고 매력적인 이 문장을 꼭꼭 씹어먹기.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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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롭니다. ^^
나무위키의 정의를 빌리자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한쪽만이 상대를 사랑하는 일.
사랑은 교차하지 않을 때 시리도록 아픈 감정이기에, 그리고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마주하는 흔하디 흔한 감정이기에, 이를 소재로 다양한 음악이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내 삶에 사랑이 흘러 넘치길 기도해 왔어요. 남과 여, 가족과 친구, 인간 대 인간, 반려동물과 식물, 살랑이는 바람과 눈부신 햇살까지. 오롯이 사랑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하지만 교차, 주고받는 사랑, 남녀 사이는 제게 유난히 어려웠어요. 흥미와 욕구가 아닌, 서로를 온전히 감싸 안는 사랑을 만난다는 것 말이죠. 그래서 혼자 많이 사랑했습니다.
프로짝사랑러(?)였던 제가 pick한 음악들,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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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 <짝사랑>
“나 널 좋아해 꽤 오래됐어
하루종일 네 생각을 해
길을 걷다가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넌 내 눈앞에 나타나
내 마음이 만든 단 하나의 영화
오직 너만이 출연하는 특별한
작품의 제목은 짝사랑
그리고 난 단 하나의 관객”
-
내 마음이 만든 단 하나의 영화,
주인공은 당신,
제목은 짝사랑,
나는 단 하나의 관객
생생한 장면,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이 음악은 이하이님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저리게 아팠기에 가사가 저리도 입체적일 수 있나봅니다.
짝사랑을 하게 되면 자꾸만 확대해석을 합니다. 그의 미소가 나를 향하는 것 같고, 그의 손끝에 신경이 곤두서죠. 그의 말 한마디는 심장을 쫄깃하게 자극하다 또 지하 148층으로 곤두박질치게 하기도 합니다. 그 모든 장면이 영화가 된다면? 와- 저는 끝까지 못볼 것 같아요. (이래놓고 눈물 콧물 짜면서 엔딩 크레딧까지 앉아있을지도…)
아직 이 노래, 안 들어보셨다면 꼭 들어보시길 바라요. 더불어 지나간 또는 진행 중인 짝사랑으로 한 편의 영화를 상상해 보세요. 참고로 전 3초 만에 발에 땀이 쪼륵, 오그라드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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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그녀가 웃잖아…>
“가끔 날 보며 웃는 널 보면서
나를 사랑한단 착각을 하나 봐
아니 지금은 아니라도 나를 사랑해라 사랑해라
가슴으로 너를 향해 주문도 거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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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니라도
나를 사랑해라 사랑해라
때는 2021년, 자취방 침대에 엎드려 대성통곡하는 제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는 신실한 기독교인(?)인데요. 2년 전 끝난 짝사랑이 여전히 아른거려 엉엉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제가 보고 싶게 해주세요. 지금 저한테 카톡을 보내게 해주세요. 저를 놓친 걸 후회하게 해주세요.”
세상에.. 이렇게 찌질할 수가..! 싶죠…? 살다보니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사랑은 핸들이 고장 난 8톤 트럭. 제어가 안돼요. 그래도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연락을 끝까지 참았다는 것. 장하다, 내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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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난 괴로워 네가 나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만 웃고
사랑을 말하고 또 그렇게 싫어해 날
너에게 편지를 써 내 모든 걸 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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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걸 말하겠어
애석하게도 전 숱한 짝사랑을 뱉지 못하고 삼켰습니다.
‘짝’, 이 한 글자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사랑‘을 뱉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망설이고 있다면 말하세요.
고백 없이 짝사랑은 사랑이 될 수 없다는 걸.
우린 너무 잘 알고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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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칼진 고백.
이적의 가사로부터 적어내린 이 글이 ORB 식구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전해주기를. 이번 주는 용감무쌍한 나를 꺼내 이 세상을, 사랑을 누벼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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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조이가 들고 온
영감 구슬 어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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