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조이입니다.
브런치 카페에서 시선을 이리 조리 돌리다 책상다리에서 하트를 만날 확률 (!) 저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낭만에 환장합니다. 달디달고 달디 단 순간을 포착하는 것을요.
오늘 여러분들은 어떤 순간을 마주했나요?
왜인지 모르게 우울할 수도, 무기력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있지만 한 발 떨어져 시선을 돌려보세요. 예기치 못한 낭만을 만날지도 몰라요. :) |
|
|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유튜브를 유유자적 떠돌았던 어느 날! 그렇게 대충 묶은 양갈래, 옅은 화장에 수줍게 드러난 주름. 우아한 듯 소녀스러운 장필순 가수님의 음악을 만났습니다. |
|
|
(1절)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나를 감싸안던 너의 손을
(2절) 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를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
|
|
왜인지 이 가사를 보는데 연인과 이별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오빠 눈감아)
사랑이 식어도, 빛바랜 기억이 지워져 가도. 나를 감싸안고 지켜주던 이는 잊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랑을 한 걸까요. ‘상대‘를 사랑한 걸까요. |
|
|
이승우 작가의 <사랑의 생애>라는 책의 첫 문장은 독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조금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숙주? 화자는 이렇게 말을 덧붙입니다.
”… 사람이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사람이 빠질 사랑의 웅덩이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랑이 사람 속으로 들어온다. 사랑이 들어와 사는 것이다.“
즉, 숙주(우리=인간)가 기생체(사랑)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Wow. 전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했어요. |
|
|
아니 잠깐만요? 동시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사랑이 나를 숙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즉, 그 시점에는 다른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것인가? 혼란의 카오스였어요. 우리는 서로를 선택했고, 사랑하는데 그 주도성을 빼앗긴 기분이라고 할까요.
이어 화자는 말합니다.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올 때 당신은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
|
|
음, 조금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나의 자격을 의심한 적이 있었거든요. 내 탓이 아니라고, 단호한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책의 2장은 사랑할 자격에 대해 말을 이어가는데요.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소설이니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우린 모두 사랑하는 존재이니까요. 🖤 |
|
|
장필순 가수님의 음악을 듣다가 이승우 작가님의 책까지 왔네요. 이런 생각의 흐름을 좋아합니다. 제 작고 사소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험은 진한 영감이 되어 당신에게 닿고 있으니까요. 이 무수한 흐름을 기록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전히 저는 모르겠습니다 (!)
우리는 사랑을 할까요. ‘상대‘를 사랑할까요. |
|
|
ORB 식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주는 사랑에 대해 지독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는, 그냥 지독하게 사랑하세요! |
|
|
이번 주 조이가 들고 온
영감 구슬 어땠어요? |
|
|
여러분도 ORB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번 주 옥구슬에 대한 이야기도,
짧은 응원의 한 마디도 모두 좋아요! |
|
|
|